[앵커리포트] 확 달라진 민심...뒤집힌 여론에 놀란 정치권 / YTN

2021-04-08 10

이번 보궐선거는 야권의 압승이었습니다.

오세훈 57.5% 박영선 39.1%

18%p 이상의 큰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야당이 이 정도의 대승리를 할 것이라곤 예견하진 못했습니다.

지난 2월 초만 하더라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런데 이 구도의 변화가 생긴 건 3월 초 (3월 2일) 터진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었습니다.

집값 폭등에 이어 공직자의 투기까지

부동산 민심은 요동쳤고 정부·여당 심판론이 선거 국면을 뒤덮었습니다.

이 시기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됐죠.

이후 범야권 단일화 논의까지 무르익으며 오 후보의 지지율도 점차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선거를 보름 앞둔 시점에는 박영선 후보를 멀찌감치 앞질러버립니다.

여기에 3월 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꼼수 인상 논란까지 터지면서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 두 후보는 현격한 차이로 벌어집니다.

이번 선거의 민심 변화는 지난 지방선거들과 비교하면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맞붙었던 2011년입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에서 진보 계열의 박원순 후보가 승기를 거머쥡니다.

이후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맞대결을 펼쳤던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송파구마저도 지금의 민주당계열이 승기를 거머쥡니다.

이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심을 살펴볼까요?

당시 서울 25개 모든 구가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권 벨트까지 민주당 우세로 나타나 당시 보수 진영에 큰 충격을 던졌죠.

그런데 올해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심이 정확히 역전된 겁니다.

25개 모든 구가 빨간색으로 물들며 이번 선거가 여당 심판이었다는 표심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작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대승을 거뒀던 걸 생각하면 불과 1년 만에 민심 변화가 극적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있죠.

단 1년 만에 달라진 민심을 체감한 여야 정치권,

정말로 민심의 무서움을 느꼈을까요?

그리고 대선과 지방선거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짧을 수 있지만 결코 짧지 않은 1년,

내년 선거에선 어떤 정당의 후보가 진짜 민심을 얻고 영광의 주인공이 될까요?

이번 선거가 여야 모두에게 민심을 두려워하는 정당만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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